2019. 6. 7. 10:15
생활/사례
뒤숭숭하고 어수선하게
도막 난 꿈에서 깨어나
한밤중에 대나무가
자기네들끼리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가만히 쉬게 두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게 두지 않고
그것들이 나를 마구 뒤흔들어댄다.
영원한 곳을 향해 여행을 가라고,
뛰쳐나가라고, 날아가라고.
그 옛날 천 년 전에
고향이 있었고,
새 무덤이 있는 풀밭에 피어난 꽃
크로커스가 눈 속에 굳어 있는 정원이 있었네.
새의 날개짓으로 멀리 날아가고 싶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금지선을 넘어
황금빛이 여전히 반짝이는
그 너머의 시간으로.
출처 ; 책 <어쩌면 괜찮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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