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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마녀오드리
건강한 노인이 되어야 하고, 건강한 노인은 활동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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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7. 18:32 생활/사례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사연으로 만나, 젊은 시절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을 서로 달래며 위로가 되었던 수십년의 역사가 그곳에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이 말하고, 늙어진 얼굴의 주름들이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 하고 있는 그 곳, 시대의 흐름이 빗겨간 듯 고층빌딩도 없고, 오고갈 수 있는 차편도 만만치 않은 곳, 그곳은 동두천시 남산머루에 위치한 남산 할머니 경로당입니다.

내 가족보다 더 좋고, 내 형제보다 더 편안한 식구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경로당 도우미 참여자 어르신들이 행복한 밥상을 만들고 계십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일터로 가는 길이 나오지만, 봄에는 푸른 새싹들이 자리를 만들고, 여름엔 무더위도 피해갈 만한 울창한 나무숲이 기다리고, 가을엔 풍성함을 자랑하는 열매들이 찾으시는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점심은 11시 즈음에, 저녁식사는 4시 즈음에 드십니다. 하루 한끼, 세시간의 활동시간이지만 아침을 거르고 오시는 홀로 어르신들이 많으시고, 저녁은 어르신들이 제대로 챙겨드시지 않으시고 밤을 맞으시는 것을 잘 알기에 당신들의 활동시간과 어려움보다는 식구들의 끼니가 걱정이 되어 하루 두 끼를 챙깁니다. 그리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고, 누구하나 그리해 주었으면, 부탁한이도 없지만 그리하십니다.

김**(39년생), 오**(42년생), 곽**(50생) 세분의 참여자 어르신은. 경로당계의 어벤져스, 없으면 안되고, 없어서도 안되는 너무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라고 그곳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말하십니다. 평균적으로 20여분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고, 거의 대부분 홀몸 노인으로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용 어르신들의 말씀으로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서 아픈곳도 많고, 다리도 아파서 밥해먹기 너무 힘들어, 움직이기도 힘든데 매일 이렇게 우리 때문에 고생하는게 고맙지 고마워...“라고 하십니다. 왜 굳이 힘드신데 그렇게 까지 하시냐고 여쭈어보니 ’그게 사는 거야‘. ’어떻게 나 좋자구만 하나, 이렇게 일도하고, 돈도 벌고 좋잖아, 내년에 또 시켜나 줘‘. 참여자 어르신들의 이야기입니다.

남산머루 할머니 경로당에는 인생의 여정이 그려져 있다. 젊은 시절 아름다웠던 청춘이 있고, 늙어져 서로를 의지하는 성숙한 노년이 있습니다. 일자리 어르신들의 수요처, 참여자 어르신들의 일터의 개념은 무의미합니다. 함께 어울려 더불어 사는 곳, 인생이 무르익어 결실을 맺어 가는 곳. 일자리이기 이전에 삶을 살아가는 곳. 우리가 머무는 곳이라고 합니다. 서로에게 감사하며, 아끼며, 사랑하는 곳, 웃고 있어, 웃음이 터 잡은 곳입니다.

그곳 남산 할머니 경로당.

출처 https://www.gg.go.kr/oldman_job/oldman-infosquare-infos?v_mode=detail&ggd_p_id=3999567&cur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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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착한마녀오드리